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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다시 보기] 투자사(VC)가 바라는 스타트업 HR 컨센서스
채용백과 2025.06.18
본 아티클은 <원티드 하이파이브 2025> HR Day 세션을 요약한 것입니다.

 

스타트업 투자 심의에서 예상외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바로 HR입니다. 벤처캐피털(VC)이 투자 심의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HR 요소부터, 투자 유치 후 투자사와 HR의 주요 협의 사항이 영입· 보상· 조직문화 등의 HR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특히 회사의 성장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에서, 투자사와 스타트업이 서로를 이해하고 최적의 HR 컨센서스를 이룰 방법을 인사 관점에서 함께 고민해 봅니다. 


HR 경력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스타트업 생태계에 합류해, 호황기(2019년)와 불황기(최근 2~3년)를 모두 경험하며 투자사의 관점 변화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최근 투자 시장의 변화는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 2023년~2024년 초: 경기 침체로 투자 시장이 위축되었으며, 많은 기업이 역성장하거나 도산함
  • 최근 회복세: 국내 벤처 투자 시장은 2023년 3분기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며, 기대감 상승
  • VC의 리스크 최소화 노력: 보릿고개를 겪으며 ‘옥석 가리기’ 심화. VC 사이에서 초기 스타트업보다 중기/후기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짐
  • 글로벌 시장: 여전히 투자 가뭄. 2025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신중한 투자 및 피투자사의 치밀한 전략이 요구됨

 

 

벤처 캐피탈(VC)의 목적은 뭘까?


벤처 캐피탈(VC)이란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초기 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얻는 투자 방식 혹은 투자사를 말합니다.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투자인 만큼, 최근 VC의 역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 자금 지원에 그쳤다면  현재는 경영 자문부터 네트워크 연결, 후속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 촉진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이에 따라 피투자사 또한 자본만이 아닌, ‘자본+ɑ’를 제공하는 VC를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사의 핵심 목적은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전략적 목적
    • 국가 차원: 경제 성장, 고용 창출, 성평등, 해외 진출 등 공익적 목표를 위한 펀드 조성(HR 관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기여도 평가 가능)
    • 기업 차원: 전략적 시너지 기대(수요 창출형/기술 확보형), 기업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펀드 선택 필요
  • 재무적 목적: IRR(내부 수익률) 극대화, 출자자에게 수익 분배

 

 

투자 유치 시 피투자사 및 HR이 유의할 점


투자 유치 시 투자사의 펀드 출처와 성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펀딩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HR도 이 과정에 참여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
ESG (사회적 가치, 환경, 거버넌스) 펀드 조성이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이때 HR 차원의 포지티브/네거티브 스크리닝이 가점 또는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 내 여성 임직원 비율, 지방 도시 거점, 특정 기술의 석박사 인력 및 특허 보유 등 우리 회사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두고 그에 맞는 펀딩 전략을 세운다면 투자 유치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과거(호황기)에는 ‘성장과 속도’를 목적으로 많은 인력 채용하고 마케팅 비용 투자를 통해 사업 볼륨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불황기)에는 ‘생존’을 목적으로 하는 펀딩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이 현재 보유한 자금으로 운영이 가능한 기간인 런웨이(Runway)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인데요, 비용 중에서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HR은 런웨이 확보를 위한 재무 계획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또한 피투자사는 당장의 생존을 넘어 자본 없이도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품 완성 및 유저 확보 후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하거나 수익성을 기반으로 자체 성장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VC의 HR 지원 사례와 국내 VC의 움직임


다양한 글로벌 VC에서는 HR 지원팀을 별도로 구성해 PR/HR/전략 컨설팅 등 지원 서비스를 
포트폴리오사에 제공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에서는 별도의 오퍼레이션 팀을 마련해 스타트업 홍보 및 채용부터 워크숍, 네트워킹, 법적 자문 등 HR 전문 영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최근 국내 VC들도 다양한 HR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추세로, 채용·인사 조직·리더십 코칭 등 HR 전 영역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사는 피투자사만큼 내부 이해도가 높지 않아 HR 지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투자사와 피투자사 HR 간의 ‘컨센서스(합의)’가 중요하며, 이를 통해 투자 경쟁력을 키우고 상호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dsc07367-1.png박형민 카카오인베스트먼트 경영지원실 실장

 

 

 

투자 심의 단계별 HR 체크 포인트


투자 심의 단계는 아래 이미지와 같이 크게 5단계로 나뉩니다. 단계별로 HR팀에서 체크해야 할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1. IR(투자 설명회): 초창기에는 사업 비즈니스/솔루션 소개가 중심이 됩니다. 이때 창업자 및 핵심 인력 등 개별 인력의 역량, 지분 구조와 스톡옵션, 주요 인력의 리텐션 전략 등을 함께 확인합니다. HR팀은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과 더불어, 투자 이후의 조직 규모와 조직도 등 HR 계획을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예비 투자 심의: 실제 투자 회사의 투자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절차입니다. IR보다 상세한 인력 및 인건비 현황, 지분에 영향을 미치는 스톡옵션 등을 체크합니다. 특히 기술 기업은 특허, 인허가, 기술 소유권 및 핵심 인력의 리텐션 전략을 중요하게 봅니다. 또한 핵심 인력이 이탈했을 때 기술의 소유권 등과 관련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실사(Due Diligence): 재무, 법률, HR 등 전반적인 실사를 진행합니다. HR 실사에서는 노동/노무적 리스크, 핵심 인력 및 경영진 리텐션, 스톡옵션 현황, 조직 상태, 각종 인사 규정 및 법령 준수 여부 등을 체크합니다. 대표자의 부정행위나 노동 분쟁 등은 IPO 및 투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사를 다양한 HR 리스크에 대한 진단을 받고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기를 권합니다.

4. 본 투자 심의: 최종 투자 결정 단계로, 투표를 통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사의 본 투심 통과 기준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투자 유치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투자사들이 심의 시 활용하는 문서 양식(주로 Word 파일)을 고려해 보는 것도 투자 심의 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5. 투자 진행 및 주주 간 계약: 투자 유치 후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며, 경영진 및 핵심 인력의 선임/해임, 인건비/보상 정책, 스톡옵션 발행 여부, 자산 구매/매각/처분 행위 등이 주주 간 계약서에 협의 사항으로 포함될 수 있습니다. 



투자 사이클 단계별 HR 컨센서스


투자사와의 HR 컨센서스는 주로 보상, 법/제도 리스크, CFO/CTO 등 주요 인력 선임/해임에 집중됩니다. 투자 사이클 단계별 HR 컨센서스는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1. Early Stage: 초기 단계의 회사들은 실적이 크지 않기 때문에 팀의 역량과 신뢰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작은 조직에서의 핵심 인력 한 명의 이탈은 치명적이므로, 리텐션을 방안을 잘 협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인허가/특허권/상표권 등과 관련된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직무 발명 제도 및 보상 제도를 갖추고, 창업자 지분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2. Series A-B: 조직이 분화되고 업무가 확장되며 인력이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스톡옵션 대상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분 희석 문제와 노무적 규제 준수가 중요해집니다. 핵심 인력 이탈 시 투자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Series C-D/Pre-IPO: 시스템과 제도로 회사가 운영되는 시기로, 투자사의 간섭이 최소화되거나 엑싯(Exit)이 진행됩니다. 조직 문화 및 리더십 프로그램이 중요해지고, IPO를 염두에 둔 경우 사업 외에 행정적 기능 조직과 업무가 증가합니다. 



스타트업을 위한 VC 활용 팁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사 활용 팁을 몇 가지 전합니다. 

 

  • 네트워크 활용: 좁은 투자 업계 특성 상 레퍼런스 체크가 용이하므로 인재 영입 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CFO와 CSO, CTO 등 주요 인력 풀을 풍부하게 갖추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세요. 
  • 비용 절감 지원 활용: 투자사는 컨설팅, 사무실 지원 등 다양한 비용 절감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므로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 관계 형성의 중요성: 투자자는 다음 펀딩의 가장 큰 조력자이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권합니다. 
  • 투자금 관련 긴밀한 소통: 투자금은 회사의 미래를 믿고 맡기는 지원금이므로, 효율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 투자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사와 피투자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같습니다. 투자사는 엑싯을 통한 수익 실현을, 피투자사는 독립적이고 연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죠. 결국 스타트업의 성장과 투자사의 성공적인 엑싯은 서로의 이해와 협력, 그리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팀과 건강한 조직 문화에 달려 있습니다. 투자사를 서포터 삼아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시길 바랍니다. 

 

정리: 원티드랩 콘텐츠 마케터 조윤
사진: 원티드랩 영상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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