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아티클은 <원티드 하이파이브 2025> HR Day 세션을 요약한 것입니다.
일과 삶의 분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 압박감, 지루함,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겪는 사람들이 개인의 휴식과 라이프스타일을 확보하려 하는 트렌드 속에서 회사는 어떻게 직원들의 몰입도를 높여갈 수 있을까요? 직원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세일즈포스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변화의 시대, 직원 몰입의 중요성
현재 우리는 ‘오늘과 내일이 다른 시대’라고 할 만큼 사회적·경제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직원들이 회사에 기대하는 바가 달라졌으며, 회사-개인 간의 관계도 새롭게 정의되었죠. 주요 변화는 다음과 같은 현상으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 대퇴사 시대(The Great Resignation): 이직 외에도 휴식, 여행, 학업 등 개인의 다양한 활동을 위해 자발적으로 퇴사를 선택하는 현상입니다.
- 그레이트 셔플(The Great Shuffle):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고, 조직 내 직무 재배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 그레이트 디태치먼트(The Great Detachment): 일과 삶의 분리, 즉 ‘회사는 회사, 나는 나’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기업들은 직원 몰입도 하락으로 인해 채용, 교육, 업무 백업 등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직원들의 몰입을 끌어올리는 것이 기업의 핵심 과제가 되었죠.
세일즈포스의 비밀 레시피: 문화, 기술, 데이터
세일즈포스는 창업 초기부터 직원 경험 극대화에 집중해 왔는데요, 그 배경에는 행복한 직원이 고품질의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고, 이것이 다시 고객 만족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철학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직원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크게 문화, 기술, 데이터라는 세 가지 요소를 유기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문화(Culture)
세일즈포스에서는 신뢰(Trust), 고객 성공(Customer Success), 혁신(Innovation), 평등(Equality),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등 다섯 가지 핵심 가치가 모든 의사 결정의 기반이 됩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고객의 성공과 지속적인 제품 업데이트를 통한 혁신을 강조합니다.
세일즈포스는 창업 초기부터 ‘Business is the Greatest Platform for Change’라는 철학 아래 사회 변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 일환으로 매년 회사 수입의 1%, 직원 근무 시간의 1%, 회사 제품의 1%를 사회에 환원합니다. 특히 직원들이 업무 시간의 1%(약 7일)를 자율적으로 봉사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데요, 탑 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을 기획하고 참여자를 모집하는 바텀 업(Bottom-Up)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 기술(Technology)
다양한 외부 HR 플랫폼과 자사 제품 등의 기술 또한 직원 몰입을 돕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몰입도와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 축적이 용이해지는 효과를 얻습니다. 대표적으로 슬랙(Slack)으로 소통 효율성을 높이며, 태블로(Tableau)를 활용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및 HR 관련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있습니다.
- 데이터(Data)
영업, 마케팅 부서뿐만 아니라 HR, 백오피스 영역에서도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인사팀에서는 직원들의 문의 사항을 데이터화해 문의 트렌드(특정 부서/기간에 많은 질문, 특정 직급의 특정 질문 등)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인사팀이나 경영진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도록 합니다. 또 채용, 퇴사, 승진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남녀 승진 비율, 부서별 승진 현황, 성과와 승진의 연관 관계, 승진 후 연봉 인상률 변화 등 다양한 인과 관계를 파악하고 의사 결정에 활용합니다.
직원 몰입을 위한 4가지 우선순위와 사례
최근 세일즈포스는 하이 퍼포먼스 컬처, 생산성, 평등, 그리고 인간과 에이전트의 협업을 중요한 우선순위 가치로 설정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 하이 퍼포먼스 컬처(High Performance Culture):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한다.
- 생산성(Productivity): 직원들이 단순 반복 업무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평등(Equality):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
- 인간과 에이전트의 협업(Human and Agent Collaboration): AI를 적극 활용하고 인간과 AI가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 전략을 구축한다.
1. 하이 퍼포먼스 컬처(High Performance Culture)
최고의 성과를 내는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액션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V2MOM 목표 설정법
인원이 많아질수록 개인이 회사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의 업무가 팀, 조직, 나아가 회사 전체의 임팩트와 명확하게 연결되도록 가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일즈포스에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목표 설정 및 관리 프레임워크 V2MOM(Vision, Values, Methods, Obstacles, Measures)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년 2월 리더들이 모여 회사 전체의 V2MOM을 논의하고, 이는 전 세계 오피스에 투명하게 공유됩니다. 직원들이 리더들이 논의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바텀업으로 전달하고, 이 피드백을 반영해 최종 V2MOM이 완성됩니다. 이후 이 V2MOM은 각 개인의 V2MOM으로 피라미드식으로 연계됩니다. V2MOM 전용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팀의 V2MOM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진행 상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V2MOM 관리 시스템
✅성과 평가 및 보상 관리 시스템
직감에 의한 평가, 평가 인플레이션, 평가와 보상의 불일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우선 평가의 경우 태블로 대시보드를 통해 5단계(Exceptional, Successful, Partially Successful, Needs Improvement, Below Expectation)로 평가되는 성과 분포를 실시간으로 확인합니다. 이때 특정 팀에 높은 평가가 몰리거나, 전체 직원의 평가 분포가 이상적인 분포에서 벗어나는 경우를 자동으로 감지해 조정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또한 성별, 팀, 근속 연수, 직급별 평가 분포를 분석해 평가의 공정성을 확인합니다.
급여 적정성 또한 별도의 대시보드를 사용해 관리하는데요, 직원들의 급여가 시장 평균 대비 적절한 수준인지 분석하고, 상위·중간·하위 25%에 해당하는 직원의 분포를 파악해 급여 플래닝에 활용합니다. 급여가 적정 레인지보다 낮은 직원들의 이탈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비용을 파악하고 다음 급여 인상 사이클에 예산을 반영합니다.
급여 관리 대시보드
✅Return to Office 전략
재택근무 시대가 끝나고 오피스 출근이 주가 되면서 직원들이 출근할 동기를 얻고, 대면 업무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출근율과 성과 간의 연관 관계를 분석해 재택근무 및 사무실 출근 옵션을 조정하고, 요일별 출근율을 파악해 사무실 간식/비품 준비, 회사 전체 행사 일정 결정 등에 활용합니다.
2. 생산성(Productivity)
인사팀의 단순 반복적인 문의 처리 시간과 매니저의 승인 업무 등을 줄여 직원들이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베이스캠프(Basecamp): 5년 전 기존에 사용하던 인트라넷을 내부용 검색 엔진 ‘베이스캠프’로 개편해 급여, 세금, 복지, 정책 등 모든 문의를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베이스캠프 기능을 Slack에 통합해 '베이스캠프 에이전트'로 Slack 내에서 모든 문의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 플랫폼을 오가는 시간을 줄여 직원들의 생산성이 높아졌습니다.
✅헬프 데스크 티켓 시스템: 검색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의는 티켓을 통해 담당 팀에 접수됩니다. 과거에는 개별적인 질문과 답변으로 데이터 축적이 어려웠지만, 셀프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문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팀별 티켓 수, 해결 소요 시간, 문의 주체, 문의 유형 등을 분석해 정책 개선 및 시스템 보완에 활용합니다.
✅매니저 승인 업무 간소화: 초과 근무, 출장비 승인 등 매니저의 승인 관련 업무도 Slack 내에서 처리해 효율성을 높입니다.
3. 평등 (Equality)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조직 내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량적 목표 설정 및 트래킹: 여성 직원 비율, 리더진의 여성 비율 등을 수치화해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트래킹합니다.
✅데이터 기반 분석 및 개입: 직급, 직무, 부서별 성별, 채용, 퇴사, 보상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남녀 간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편향이 발견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합니다.
✅건강한 조직 지표 관리: 건강한 조직을 나타내는 지표(매니저-팀원 비율, 출근율, 이탈율, V2MOM 작성 및 체크인 여부 등)를 정의하고 지속적으로 추적해 몰입도 높은 조직을 만듭니다.
4. 인간과 에이전트의 협업 (Human and Agent Collaboration)
AI가 업무를 수행하고 의사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요즘, 인간과 AI의 협업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AI 시대에 필요한 스킬셋을 개발하는 것이 HR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AI 시대 스킬 정의 및 평가: 세일즈포스에서는 AI 시대에 필요한 10가지 스킬(책임감, 협업, 적응, 감성 지능, 비즈니스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정의하고, 이를 포지션별로 연관시켜 평가에 활용합니다.
✅HR 업무에서 AI 활용 극대화: 채용 소싱, 인터뷰, 온보딩, 문의 해결, 경력 개발 등 HR의 모든 영역에서 AI 에이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직원들이 AI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합니다.
✅커리어 내비게이터(Career Navigator): 개인 프로필을 입력하면 AI가 적합한 역할 및 포지션을 추천하고, 해당 역할에 필요한 스킬, 멘토, 경험할 프로젝트 등을 제시합니다. 관심 있는 포지션에서 일하는 직원과 연결해 정보를 얻고 커리어 옵션을 넓힐 수 있도록 돕습니다.
커리어 내비게이터
세일즈포스의 몰입 전략은 직원 여정의 모든 접점에서 작용하며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만족도를 높이고, 나아가 기업의 혁신과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세일즈포스의 여정이 직원 몰입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 데 힌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리: 원티드랩 콘텐츠 마케터 조윤
사진: 원티드랩 영상 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