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랩의 AX 문화 만들기
원티드는 AI 채용 매칭을 넘어, AI 에이전트를 만들며 AX(AI Transformation) 기업으로 전환해 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부 서비스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과제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조직 전체가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문화를 만드는 일입니다.
단순히 AI 도구를 지원하고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구성원들이 AI를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업무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각자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조직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어야 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AI를 ‘강제’하지 않고 ‘장려’할 수 있을까?”
“개인의 AI 활용 경험이 조직 전체의 강점으로 남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에서 출발해, 2025년 하반기 동안 원티드랩이 AX 문화를 만들어온 6개월의 여정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로드맵 설계: 작은 것부터, 확산 가능한 구조로
원티드랩은 이미 생성형 AI 기반 내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조직 전체가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거창한 제도나 규칙을 만들기보다는, 다음 두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 AI 활용을 의무화하지 않되, 자연스럽게 쓰게 만들 것
- 개인의 노하우가 조직 전체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들 것
AI 활용을 강제하면 형식적인 참여에 그칠 수 있고, 각자의 경험이 공유되지 않으면 조직의 역량으로 쌓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는 ‘작게 시작하되, 스스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어요.
- 전사 슬랙 채널을 통한 공유 문화 형성
- 개발자·비개발자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AI 교육
- 학습 내용을 실제 결과물로 연결하는 해커톤
각 단계는 순차적으로 이어지면서도, 공유 → 학습 → 실습 → 다시 공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설계했습니다.
STEP1: AI줍줍 채널, 공유 문화의 시작점
AX 문화 만들기의 첫 출발점으로 슬랙 채널 #ai-줍줍을 개설했어요. 이 채널은 “AI와 관련된 거라면 뭐든지 환영”이라는 아주 자유로운 기준으로 운영됐습니다.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월간 AI 어워즈도 함께 도입했습니다.
AI 똑소리상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AI 활용 사례 공유 (팀 회식비 + 특별 굿즈 제공)
AI 한입만상
업무 외 영역에서도 AI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준 사례 (기프티콘 + 특별 굿즈 제공)

이와 더불어 좋은 사례가 올라오면 피플팀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월 2회 진행되는 타운홀 미팅에서 우수 사례를 소개하며 ‘공유하는 경험이 존중받는다’는 메시지를 전사에 꾸준히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채널 오픈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매달 수십 건의 AI 활용 사례가 활발히 올라오고 있어요.
“이 프롬프트로 회의록 작성 시간이 10분으로 줄었어요”
“이 자동화 툴 써봤는데 업무 효율이 확 올라갔습니다”
“AI로 이런 것도 돼서 시도해봤습니다!!”

업무에 바로 적용한 사례부터 가벼운 활용 후기까지 형식과 주제는 모두 자유롭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자신이 알고 있는 프롬프트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는 것이었어요. “이건 내가 혼자 아는 팁”이 아니라, “팀 전체가 같이 쓰면 더 좋아질 방법”이라는 인식이 조직 안에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STEP2: AI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공유 문화가 자리 잡은 이후, 다음 단계는 역량의 체계적인 확장이 중요했어요.구성원 대부분이 이미 AI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배워본 경험은 많지 않았기에 개발자 / 비개발자로 나누어 단계별 교육을 설계했습니다.
비개발자 교육
- 초급: 프롬프트 구조 4단계 (역할 → 맥락 → 지시 → 출력)
- 중급: 반복 개선, 에이전트 빌더, AI 워크플로우 설계
비개발자 교육은 외부 전문 강사와 함께 진행했고, 원티드랩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LaaS) 기반 실습을 통해 구성원들이 직접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에이전트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개발자 교육
개발자 대상 교육은 기본–중급–심화 과정으로 나누어, 개인이 필요한 수준의 과정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 LangGraph 개념부터 LLM API 구조 이해
- 사내 AI 전문가와의 특별 Q&A 세션
- LangChain·LangGraph 기반 실무 문제 해결 핸즈온 실습
그 결과, 40명 이상의 개발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교육을 통해 AI 개발 역량을 쌓은 구성원들은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개선을 위한 에이전트 아이디어를 스스로 발굴하고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잘 배웠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업무나 조직 안의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AI로 해결해보는 경험까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배운 내용을 실제로 구현해보는 다음 단계로 이어졌습니다.
STEP 3. AI 해커톤: 학습이 결과물이 되다
이렇게 해서 12월, 그동안의 학습을 실제 결과물로 연결하는 AI 해커톤이 열렸습니다. 지난 3개월간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은 서비스 고도화부터 개발·운영 자동화까지 각자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AI 에이전트로 구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 총 14개의 AI 에이전트 제작
- 사내 협업 자동화, 시스템 모니터링 알림 에이전트
- ‘직장인을 위한 식당 추천 에이전트’ 같은 재미있고 실용적인 프로젝트까지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아이디어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수준 높은 결과물이 다수 나왔다는 점이었습니다.

수상 프로젝트 중 일부는 현재 단계적으로 실제 서비스와 사내 인프라에 반영되고 있을만큼,
조직의 실제 업무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6개월간의 시도가 구성원들의 실제 AI 역량으로 내재화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의 여정
이번 AX 문화 구축의 핵심은 새로운 도구를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AI로 해결해보는 경험을 반복하는 구조를 만든 데 있었습니다. 6개월간의 여정을 통해 원티드랩은 AI와 함께 일하고, AI로 문제를 해결하며, 그 과정에서 다시 인사이트를 축적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AX 조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경험은 곧 사용자에게 더 나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AI와 함께 일하는 문화를 바꿔가는 원티드랩의 다음 이야기도, 앞으로 계속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