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시장에서 연봉 액수를 결정짓는 ‘이것’

‘AI가 내 업무를 대체하면 어떡하지?’
ChatGPT의 등장 이후 많은 직장인의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입니다. AI의 영향으로 몇 년 이내에 수천 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죠.
그런데 AI를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로만 바라봐야 할까요? AI를 발판 삼아 내 커리어를 오히려 발전시킬 수는 없을까요? 그 답을 찾기 위해 우선 AI가 채용 시장에 불러온 변화를 짚어봤습니다.
AI,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
AI가 내 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생각, 그저 근거 없는 불안감만은 아닙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향후 2년 안에 AI가 전 세계 일자리의 40%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일부 해외 기업에서는 기존 직원을 해고하고 AI로 대체하는 사례도 생겨났고요.
그렇다고 해서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AI 관련 경험과 역량을 갖춘 사람들에게 AI 열풍은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AI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에 AI를 적용하는 기업이 늘면서 AI 분야 인재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죠.
* ‘AI 관련 포지션’은 ‘머신러닝’, ‘인공지능’, ‘딥러닝’, ‘ML’, ‘Machine Learning’, ‘AI’, ‘Deep Learning’ 등의 키워드가 포함된 포지션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최근 3년 사이 원티드 내에서는 AI 관련 포지션 수가 9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 개발이 본격화된 2023년 들어 포지션 수가 급격히 증가했죠. AI 엔지니어는 물론이고 AI 서비스 기획자, AI 컨설턴트, AI 콘텐츠 전략가 등 비개발 직군에서도 다양한 직무의 포지션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AI 역량이 있다면 연봉을 18% 이상 올릴 수 있다고?
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만큼 이들을 모셔가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기업의 고용주 500여 명을 대상으로 AI 역량과 미래 일자리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기업의 64%가 AI 인재 채용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88%가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요.
같은 조사에서 AI 역량을 보유한 근로자에게 얼마나 더 많은 급여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을 때, 고용주들은 현재 급여의 18% 이상 인상할 수 있다고 답했어요. 특히 IT 직군과 연구개발(R&D) 직군의 경우 각각 29%, 28%의 높은 인상률을 전망했습니다.
개발 직군의 치트키, AI
AI 기술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된 개발 직군에서는 이미 AI 역량 여부에 따라 급여에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년간 원티드를 통해 이직한 머신러닝·딥러닝 등 AI 관련 개발자와 프론트엔드·백엔드 등 일반 개발자의 연봉을 비교해 봤습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일반 개발자의 연봉이 25.9% 오른 반면에, AI 개발자는 37.6%의 연봉 상승률을 보였어요. 특히 이직이 활발한 7년 차 미만에서 AI 역량을 보유한 개발자의 평균 연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2023년부터 AI 역량을 갖추지 않은 개발자의 연봉을 넘어섰죠.
지금이야말로 커리어 점프를 위한 절호의 기회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업무동향지표 2024’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73%가 이미 업무에 AI를 활용 중이며, 기업 관리자(리더)의 80%는 AI 도입이 기업의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이렇듯 이미 AI로 인한 업무 환경의 변화가 시작된 지금이야말로 커리어를 전환하고 나의 가치를 높이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AI를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커리어 성장을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자세일 거예요.
당장 AI 분야에 경험도, 지식도 없어서 막막함만 더 커졌다고요? 걱정 마세요. 다음 시간에는 AI와 관련해 어떤 경험과 역량을 쌓고, 어떻게 커리어를 설계해 나가면 좋을지 알려드릴게요😉
글: 원티드랩 콘텐츠 마케터 조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