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체크리스트 6가지

글에 앞서 고백하건대 처음부터 프리랜서를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려고 7년 정도 일하던 에이전시 업무를 그만두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언제나 그렇듯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새로운 길이 나타났고, 어느덧 3년 차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신 갑작스럽게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오늘은 프리랜서가 되기 전 미리 체크해야 할 내용을 공유합니다.

ⓒ 셔터스톡
나의 업무 스타일 파악하기

프리랜서가 되기 앞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의뢰인이 프리랜서 전문가를 구하는 경우는 크게 2가지인데요.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관련 전문가가 없어서 구하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 인원 공백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전자라면 구축 텐션으로 기획 과정에 함께 참여할 확률이 높고, 후자라면 기존 방식을 빠르게 습득해 안정적으로 진행해 나가면 됩니다. 

 

평소 자신이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스타일인지, 정해진 틀 안에서 안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스타일인지 자신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합니다. 

프로젝트 선구안 체크하기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알았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프로젝트를 고르는 눈입니다. 일명 ‘촉’이라고 하죠. 재미있고 포트폴리오로 쓰기에 아주 좋으며 금액도 많이 받고 싶은 건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일 텐데요. 그럴수록 내게 맞는 일을 잘 골라야 합니다. 

 

저는 새로운 것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프로젝트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프로덕트와 담당자 미팅이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난이도가 높아 어렵고 힘들어도 서로의 피드백을 통해 빌드업 할 수 있는 프로젝트나 지금까지 별로 선보이지 않은 프로젝트,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편입니다. 견적이 높더라도 담당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거나 일방적인 피드백에 따라야 하는 프로젝트는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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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점검하기

프리랜서로 일하면 흔히 말하는 ‘직장 내 빌런’을 만나지 않기 때문에 부럽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일하면 다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되는데요. 바로 클라이언트를 직접 대면하는 것입니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면 그 수만큼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됩니다. 또 프로젝트에 따라 다양한 파트와 협업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상대방에게 내가 가진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는 대화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일례로 A사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앱 기획자를 비롯해 제품 개발자, 데이터 분석 팀, 디자이너, 에디터와 의견을 조율한 적이 있습니다. 콘텐츠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고, 각 파트에서 제공받아야 하는 자료도 다르기 때문에 전달하는 내용과 방식도 달라지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끌어나가는지 파악하는 것도 참 중요해요. 

냉철한 자체 피드백하기

혼자 일한다는 것은 지금 하는 프로젝트의 방향을 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회사 다닐 때는 안 풀리는 문제는 동료와 이야기하다 보면 해결책이 떠오르곤 했는데요. 프리랜서가 된 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함께 고민할 동료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프리랜서로 일해도 담당자나 클라이언트와 미팅하면서 궁금한 점을 묻고 방향성을 논의할 수는 있지만 결과물을 제공하기까지 고민은 온전히 자신의 몫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든 결과물을 가상의 인물이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좋은 것과 고쳐야 할 것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 것 같아요.

꾸준한 건강관리하기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문제지만, 프리랜서에게 건강 관리는 더욱 중요합니다. 프리랜서에겐 마감만 있을뿐, 갑자기 아파서 휴가나 병가를 쓸 수 없어요. 그리고 프리랜서가 일하지 못한다는 것은 수입원이 차단됨을 말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건강=커리어’라는 생각으로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일정한 출퇴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마음이 풀어지면 생활 패턴이 무너지게 되죠. 저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바짝 집중하고 종료되면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하곤 했는데요. 이런 생활 패턴은 다시 업무 모드로 돌아오기까지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정한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안에서 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유형 살펴보기 

마지막으로 현재 시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의뢰가 쏟아지면 좋겠지만, 이제 막 프리랜서를 시작하거나 이력이 적을 경우, 프리랜서가 많이 없는 직업군의 종사자라면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합니다. 소위 내가 시장에서 잘 먹힐 것인가 하는 점을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하는데요. 현재 모집 중인 프로젝트 공고를 살펴보는 것으로 현재 시장에서 찾는 사람의 유형을 알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어떤 개발 언어를 선호하는지, 어떤 영역의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를 구하는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어요. 

 

저는 원티드긱스와 원티드 채용 공고를 자주 확인하는데요. 원티드는 유니콘 기업, 스타트업이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라서 어떤 산업군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 흐름을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원티드긱스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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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프리랜서가 되기 전 꼭 살펴봐야 할 6가지 항목을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일단 시작하면 뭐라도 되겠지’라는 가치관을 가졌기 때문에 부족한 준비로 일단 프리랜서 생활을 맞닥뜨렸는데요. 덕분에 때론 안전 장비 없이 험난한 겨울 산을 오르는 시기를 선물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사계절 내내 안전 장비를 잘 착용하고 산을 오르는 기분인데요. 프리랜서로 전업을 앞둔 분들이 등산 전 안전 장비를 점검하는 기분으로, 달리기 전 준비운동 하는 기분으로 이번 콘텐츠를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모든 프리랜서분들의 안전한 여정을 응원합니다. 

글ㅣ손유이
대행사 AE, 스타트업 마케터를 거쳐 프리워커로 메시지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콘텐츠를 만들며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일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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